400원의 철학
줄눈제를 파는 곳에 가 보면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. 같은 용량인데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차이 나기도 합니다. 제가 보기에 줄눈 업자 대부분은 제일 싼 걸 삽니다.
계산해 보겠습니다. 저희가 쓰는 바닥용 줄눈제는 하이엔드 S7입니다. 더하이엔드의 자체 브랜드이고, 중간 유통 없이 저희가 직접 판매합니다. 시중가는 8kg에 21만 원입니다. 시중에는 같은 8kg에 18만 원짜리 제품도 많습니다.
막상 살 때는 한 통에 3~4만 원 차이가 크게 보입니다. 그래서 다들 저가형을 집어 듭니다.
현장 하나로 나눠 보면
화장실 바닥 하나에 보통 100g 안팎이 들어갑니다. 21만 원짜리는 100g에 약 2,600원, 18만 원짜리는 약 2,250원입니다. 차이는 400원이 안 됩니다.
문제는 또 있습니다. 싼 줄눈제 때문에 AS를 갔는데, 손에 든 건 또 같은 줄눈제입니다. 같은 줄눈제로 다시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요? 그날 잃는 건 하루 일당과 기름값, 그리고 손님의 신뢰입니다.
저희 더하이엔드는 줄눈제 문제로 AS를 나간 적이 없습니다.
10만 원 버는 데 400원 아끼려고, 싸구려 줄눈제를 쓰시겠습니까?
고객은 재료를 모릅니다. 하지만 결과는 압니다
고객은 재료 브랜드를 모릅니다. 그런데 1년 뒤의 결과는 압니다. 색이 변했는지, 들뜬 데가 있는지, 청소가 여전히 쉬운지. 그 결과가 소개로 돌아옵니다. 400원을 아껴 한 집을 망치면, 그 뒤로 이어질 열 집이 사라집니다.
줄눈제에는 유통기한도 있습니다. 화학 제품이라 오래되면 성질이 변합니다. 싸다고 많이 사 두면 마지막 통은 하자의 원인이 됩니다.
교육생은 저가형 값에 최고급을 씁니다
교육생에게는 이 최고급 제품을 시중 저가형과 거의 같은 값에 드립니다. 자체 브랜드라 유통 마진이 없기 때문입니다. 좋은 재료를 쓰는데 돈이 더 들지 않습니다.
가격으로 싸우지 마세요
옆 업체가 싸게 한다고 따라 내리면 재료를 아껴야 하고, 재료를 아끼면 하자가 나고, 하자가 나면 AS를 가고, AS를 가면 남는 게 없습니다. 좋은 재료를 쓰고, 그걸 고객에게 설명하고, 제값을 받으세요. 제값 받을 이유를 만드는 게 장사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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